관전포인트
시대적 아픔을 살아가는 백성의 모습
사랑 앞에 어리 적은 연인
전통적인 한복의 아름다움
인물
이장현
갑자기 나타난 알수 없는 양반
양반의 의복을 갖추었지만, 행동거지는 지나치게 솔직하고 가벼워 보입니다.
원래는 노비인데 도망쳐 돈을 많이 벌었고 그 돈으로 양반의 신분을 샀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재물을 탐하는 것이 부끄러워하지 않고 늘 당당한 모습입니다.
시종일관 장난끼 섞인 말로 주위 사람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그러다가도 어느새 진지한 어투로 슬픔에 잠깁니다.
길 채를 만나고 세상물정 모르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길 채의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마음속에 소용돌이가 칩니다.
그것이 사랑이었습니다.
유길채
사대부 가분의 첫째 딸
스스로 마을의 제일가는 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을의 모든 사내를 안달라고 만들고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 그저 즐겁습니다.
하지만 마음처럼 안되는 남자(연준)가 있었습니다.
진짜 좋아하는 것인지, 정복하지 못한 아쉬움에 욕심을 부지는 것인지, 그녀는 연준을 좋아한다 생각합니다.
그 와중에 연준과는 정반대인 남자가 나타납니다.
장현은 시덥잖은 농담을 하면서 길 채에게 다가옵니다.
뭐 저런 사람이 있나? 싶어서 도망가지만 사실 그녀도 장현을 사랑하게 됩니다.
남연준
그는 성균관 유생입니다.
길채의 첫사랑이자, 은애의 정혼자입니다.
일찍이 부모를 지병을 잃고 능국리 사람들의 손에 자랍니다.
맑은 마음씨가 전해졌는지 그는 우직하고 곧은 청년이 되었습니다.
성인의 가르침을 익히고 실천하는 지조 있는 선비입니다.
고리타분해 보이기도 하지만 시대적 선비상을 대표적으로 보여줍니다.
장현이 나타났을 때, 그를 경멸하면서도 유일하게 그의 통찰력과 능력을 알아봅니다.
경은애
길채의 친구이고, 연준의 정혼자입니다.
연약해 보이지만 강인한 전형적인 여성상을 보여줍니다.
일편단심으로 정혼자를 믿고 친구를 의심하지 않고 본인도 모르는 진심을 알려주려고 노력합니다.
호란을 겪으며 험한 일을 당하기도 하고 어려움에 빠지기도 하지만 길 채에게 의지처가 되어줍니다.
량은
조선 최고의 소리꾼입니다.
여린 선의 얼굴과 사연 있어 보이는 눈빛, 거문고를 연주하는 고운 손가락까지 그는 아름다움을 다 갖추었습니다.
여자는 물론 남자들까지 그 매력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사실 그 장현을 좋아합니다.
장현이 떠나는 것이 두려워 우정으로 포장하였습니다.
장현의 마음이 길 채를 향할수록, 그 사랑이 깊어질수록 량음은 질투를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장현을 사랑한 량음은 장현을 위해 길채를 보호합니다.
각화
홍타이지의 딸이고 청나라의 공주입니다.
처음에는 그 정체를 숨기고 장현의 앞에 나타납니다.
거침없던 그녀는 세상에 갖지 못하는 것이 없었고 두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그녀가 갖지 못한 것은 장현입니다.
쉽게 장현을 얻지 못한 그녀는 더 안달 나고 포악해집니다.
후기
인조왕조에 중국땅을 청나라가 명나라로 넘어가는 시기였다.
주변국의 세력다툼은 조선에 영향을 큰 게 미쳤고 왕가의 목숨 위협받았습니다.
군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백성들의 안위는 더욱 위태로웠습니다.
왕이 백성을 뒤로하고 남쪽으로 내려가버렸을 때, 백성들 역시 둘도 갈라집니다.
왕이 없으면, 나라가 없는 것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왕을 지키기 위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들과 맞서 싸웠습니다.
한편 왕이 백성을 버리고 떠났는데, 그깟 왕이 무엇이 중요하냐며 자신의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도망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에 놓인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가진 신념과 믿음을 실제로 겪지 않은 사람들이 판단할 자격이 없습니다.
왕과 세자의 관계를 보면 처음에는 서로 의지하고 기댈 언덕이 되었습니다.
정치적 압박을 받으면서 왕은 점점 변해갑니다.
세자가 명나라의 신임을 얻어 자신을 폐위시키고 스스로 왕이 되려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에서, 명나라에서, 외롭기만 한 부자는 그렇게 극으로 치닫게 됩니다.
격렬한 전투장면은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스토리 전개를 느슨하지 않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요즘 이벤트성으로 한복을 입는 것이 강해지면서 전통적이지 않는 색감을 사용하거나 변형된 형태가 사극에서도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한복은 고유한 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단아한 이미지를 극대화해줍니다.
극히 재물을 모으는 재주가 있는 장현은 더욱 화려하고 풍성한 한복을 입어 눈을 즐겁게 합니다.
품위에는 관심 없고 돈 모으는 수완이 좋은 것으로만 보이던 장현은 사실 아픈 과거가 있었습니다.
가문의 권위를 위해서 자식까지 버린 아버지를 혐오하여 도망친 진짜 양반이었습니다.
평범한 장사치는 아닐 것이라 예상했던 연준이 맞았습니다.
명나라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고 돌아온 길채
목숨보다 소중한 길 채를 위해 싸우다 기억이 잃은 장현
둘은 먼고 먼 길을 돌아 결국 연인이 됩니다.
이 드라마는 인연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로맨스 이야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정치이야기, 전쟁이야기도 두루 다루고 좋았습니다.